[기획특집] 식량자급률 제고·쌀 적정생산 앞장선다⑤ 황룡위탁영농합명회사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국산 콩 산업 정책 방향’과 함께 ‘2023년 쌀 적정생산 대책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논콩 농가 희망 물량 전량 매입 등 콩 공공비축 계획을 설명하고, 논콩 재배면적 확대에 대한 지자체와 식량작물공동경영체 등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전략작물직불제는 주요 식량작물의 자급률 향상과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제도로 농가가 논에 콩 또는 가루쌀을 심으면 ha당 100만 원, 하계 조사료를 심으면 430만 원, 콩‧가루쌀을 밀 또는 동계 조사료와 이모작 하면 250만 원을 지급한다. 농가소득 확대와 정부의 쌀 적정생산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황룡위탁영농법인(합명회사)을 찾아 논콩 생산단지 재배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동영상 현장취재 클릭!~ 구독 좋아요! 당부^^

논콩 단지에 배수시설 설치, 침수피해 ↓

지난 7일 전남 장성군 동화면 황룡위탁영농법인 논콩 생산단지 일대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장성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논에서의 밀·콩 이모작 및 생산 전 과정 기계화를 위한 핵심기술을 선보이는 현장 연시회를 열어 많은 농업인의 시선이 쏠렸다.

연시회에서는 기계화 생산이 가능한 국산 밀·논콩 신품종 소개에 이어 △침수 피해와 습해 예방을 위한 겉도랑 및 땅속 배수 기술 △직진 자동 조향장치를 이용한 정밀파종 기술 △농약 흩날림(비산) 최소화한 무인기(드론) 방제 기술 △기계 이용 콩 수확 및 밀 파종 등 시연이 이어졌다.

밀·콩 이모작은 6월 20일 이전까지 밀 수확을 마치고, 6월 하순~7월 상순에 콩을 파종하는 재배법으로 10월 중순 무렵 콩 수확 후 곧바로 밀을 파종하면 두 작물 모두 안정적인 수확량을 얻을 수 있어 농가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된다.

                              황룡위탁영농법인 이남현 대표
                              황룡위탁영농법인 이남현 대표

이날 핵심기술을 적용해 콩 수확, 밀 파종 시범과 함께 침수 및 습해에 의한 콩 피해 극복 사례, 재배단지 운영 등을 소개한 황룡위탁영농법인 이남현 대표는 “논콩 생산단지에 핵심기술을 이용해 배수시설을 설치한 후 물 빠짐이 원활해져 지난여름 집중호우 때에도 논콩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직진 자동 조향장치를 부착한 트랙터로 콩 수확에 드는 노동력을 크게 줄여 경영비 절감을 도모했다”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장 농업인 애로사항을 반영해 지난 2022년부터 논콩 전문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배수시설 정비를 지원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논 이용 콩 생산 전 과정 기계화를 위해 논콩 파종기 4개 기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노동력 감소와 경영비 절감을 돕고 있다.

현장 시연을 참관한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은희삼 수석부회장은 “들녘경영체에서는 쌀의 대체 작물로 본격적인 논콩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곳 장성군과 황룡위탁영농법인에서 170ha를 조성해 성공적인 전문단지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핵심기술 보급과 농기계와 배수시설 지원으로 올해 작황이 우수해 참여 농가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도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지원으로 농업인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남현 대표가 범용 콤바인으로 논콩을 수확하고 있다.
이남현 대표가 범용 콤바인으로 논콩을 수확하고 있다.

2년 연속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정

“처음에 논에 벼를 심지 않고 논콩 재배를 확대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의아해했어요. 쌀값이 떨어지고 정부가 식량자급률 향상과 논 타작물 확대 정책으로 쌀값이 다시 20만 원(80kg)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수급 조절과 쌀 적정 생산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밀 이모작과 올해 정부가 시행한 전략작물직불금으로 인해 소득이 안정적으로 이어져 이제는 논콩 생산에 동참하고자 주변 농가들도 호응하며 따라오고 있습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부흥길에 위치한 황룡위탁영농법인(합명회사)는 전남지역에서 논콩 전문 우수 생산단지로 최근 유명세를 치르며 농업인의 현장 견학코스로 인기가 높다.

황룡위탁영농법인 이남현 대표는 아버지 이재갑 씨와 형 이남주 이사와 함께 정부의 논콩 타작물 확대로 인한 쌀 적정 생산 조정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황룡위탁영농법인은 지난 2009년 설립돼 현재 참여 농가 수 176명이 공동영농으로 152ha 면적을 경적하고 있으며, 지난해 벼 재배면적 83ha를 올해 42ha로 대폭 줄였다.

대신 콩 면적을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확대 추진 정책에 따라 지난해 20ha에서 올해 110ha로 확대했고 올해 130ha를 신청했지만, 참여 농가가 늘어나 이미 추가 목표치 170ha 재배 면적도 이미 달성했다.

황룡위탁영농법인은 지난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제1회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 전국 평균 단수인 10a당 170kg보다 2.5배 높은 418kg을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당시 전국 19개 콩 생산단지가 경합을 벌여 논콩 생산단지 운영 역량과 재배 관리체계, 수확 후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 종합 평가를 거쳐 장려상을 받아 국산 콩 우수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23개 논콩 생산단지가 경합을 벌인 2022년에도 황룡위탁영농법인은 콩 재배면적 33ha에서 콩 생산량이 10a당 전국 평균 단수(평년 기준) 182㎏보다 2배 높은 380㎏을 기록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돼 2년 연속 우수 생산단지(장려상)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또한 콩 수확이 10a당 433kg이 나와 풍년 농사와 함께 좋은 평가가 기대된다.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는 농식품부가 국산 콩 재배 농가의 영농 의욕을 고취하고, 우수 생산단지 발굴을 통해 고품질 다수확 생산기술 등 우수 재배 기술을 전국에 확산시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가 농업인 현장 역량 강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인근 경영체에 재배 기술을 전파해 새로운 우수 생산단지를 육성하는 등 사업 추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5년까지 저온창고·콩 선별장 확충 추진

황룡위탁영농법인(합명회사) 전경.
황룡위탁영농법인(합명회사) 전경.

황룡위탁영농법인 이남현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에 관심을 두고 한국농수산대학교(식량작물) 16기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농사일을 해온 아버지 이재갑 씨 권유로 정부의 생산조정 정책에 맞춰 콩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트랙터 3대, 파종기 1대, 범용 콤바인 1대, 광역 방제 살포기 1대, 드론 1대 등 정부의 식량작물 공동(들녘)경영체 시설·장비 지원사업과 식량 자급률 제고 밀. 콩 재배 규모화 시범단지 조성으로 장비를 지원받아 참여 농가 수 증가에 맞춰 재배면적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농식품부 지원 한국들녘경영체중앙회의 논콩 컨설팅 교육과 공동 영농작업의 효율성을 높여 경영비 절감과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는 이남현 대표는 농식품부 논 타작물 재배 확대를 통해 콩 생산과 가공, 유통을 하나로 아우르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생산단지로 벼 40ha 채종단지 운영과 콩, 벼, 보리판매와 함께 종자 판매와 장류, 두부용 콩 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애로사항으로 이 대표는 올해 우수단지 평가로 평당 1.4kg이 나와 농사가 풍년을 이뤘고 면적이 늘어나고 있지만 콩 선별장이 부족해 이를 해결하는 문제가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주변 농가들을 무상으로 제초 작업과 방제작업을 비롯한 콩 선별 물량도 맡아 기존에 있는 농협의 임대 선별기로 해주고는 있지만 당장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정부와 지자체 선별장 시설 지원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보람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안정적인 우수 생산단지의 정착과 전략작물직불제와 시설·장비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경영체의 콩 생산 여건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콩 논 이모작 안정생산 핵심기술 현장 연시회에서 (왼쪽부터) 황룡위탁영농법인(합명회사) 이남현 대표, 부친 이재갑 씨, 형 이남주 이사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밀·콩 논 이모작 안정생산 핵심기술 현장 연시회에서 (왼쪽부터) 황룡위탁영농법인(합명회사) 이남현 대표, 부친 이재갑 씨, 형 이남주 이사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에 이남현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저온창고와 콩 선별장 증설과 제반 시설들을 갖추고 명실공히 대한민국 콩 우수 생산단지의 메카로 거듭나게 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식량작물공동(들녘)경영체를 통한 공동영농으로 함께 잘사는 농촌을 꿈꾸고 있습니다. 선도 농가 경영체로서 솔선수범 모범을 보이고 노력하면 농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200평 기준 콩 1.5kg씩 생산하면 8천 원이 되며, 마지기당 150만~160만 원 소득이 발생하는데 그러면 쌀농사의 3배 수익이 됩니다. 대한민국 농업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청년농들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성=김진섭·이태호 기자]

농식품부-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전업농신문 공동기획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