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 충남지원 생산팀장 신승교
국립종자원 충남지원 생산팀장 신승교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목 중 하나는 자동차이다. 실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는 자동차는 증기자동차를 시초로 가솔린차, 디젤차, 현재의 전기차까지 그 시대의 기술을 반영하며 발전해 왔다.

이와 마찬가지로 식량 분야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품목이 있다면 우리의 주식인 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동차처럼 벼 품종도 그 시대의 기술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며 여러 품종이 개발되었다.

요즘에는 육종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이 나날이 발전되면서 국가품종목록으로 등재된 벼 품종 개수만 해도 무려 352종에 달한다.

우리나라 벼 품종 변천사를 보면 70년대에는 알다시피 배고픈 시절로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식량 자급 달성을 목표로 통일벼가 개발되었다. 80년대에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면서 소비자들의 양질미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통일벼를 대체하는 동진벼, 오대벼 등이 개발되었다. 그 이후 현재까지는 품질 고급화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최고품질 쌀 품종이 개발되었다.

자동차든 벼 품종이든 그 시대에 소비자가 요구하는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되기 쉽다.

현재 경쟁력을 갖추고 농업인에게 보급되는 보급종은 삼광 등 23개 품종이 있다.

종자로 보급되는 품종은 각 지역의 특성과 기후에 맞게 대부분의 재배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경쟁력있는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삼광, 전북 신동진, 전남 새청무, 경북 일품, 경남 영호진미, 경기도 추청 등 소비자에게 밥맛이 좋은 품종이 대표주자가 되었다.

우리 충남지역에 주력으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삼광벼이다. 삼광벼는 2003년 개발되어 충남지역의 브랜드 쌀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년간 주력 품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삼광벼는 밥맛이 좋아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이다. 하지만 삼광벼의 경우 아쉽게도 키가 커 도복에 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재배면적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충남지원에서는 삼광벼 대체 품종으로 안평벼와 참드림 품종을 신규 품종으로 도입하였다. 안평과 참드림 벼는 최고품질 쌀로 삼광의 장점인 밥맛을 유지하면서 재배 안정성을 향상한 품종이다.

앞에서 했던 자동차 얘기에 비유하자면, 20년 전에 출시된 소나타가 2023년 출시된 소나타와 성능을 비교할 수 없듯이 20년 전에 개발된 삼광이 최근에 최신기술로 개발된 안평보다 좋을 수 없다. 자동차는 최신형을 선호하면서 종자는 최신형을 놔두고 구형 종자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 지원에서는 신품종 확대를 위해 리플릿 제작, 품종 품평회, 지역 광고판 게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힘쓰고 있다.

현명한 농가라면 종자도 신품종으로 갱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충남 벌판에 안평벼가 넘실대는 시기가 앞당겨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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