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꽃 소비 확대 캠페인 주목…시장성 갖춘 품종 육성 시급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전업농신문 공동기획〉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주최로 '제2회 국회 가을꽃 전시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국회의원회관 전시장에서 열렸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국회의원회관 전시장에서 '제2회 국회 가을꽃 전시회'가 열렸다.

[전업농신문=구득실 기자]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자연이 주는 휴식과 치유 효과는 실로 크다. 자연은 우리에게 평온함과 안정감은 물론 우리의 신체와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삶’을 찾고자 한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활용해 집안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는 ‘꽃멍’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보면 어떨까.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올해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꽃 문화 캠페인’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멍하니 꽃을 바라보는 ‘꽃멍’이 인기를 얻으면서 꽃에 대한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편안한 휴식과 자연과의 교감이 가능한 꽃들로 집안을 장식해 보자.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고, 기분 전환이 되는 ‘꽃멍’으로 기쁨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꽃들을 소개한다. 

꽃향기·색상·모양 등 꽃 치료법 ‘탁월’
농촌진흥청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은 그 자체의 감상만으로도 정서적 감흥을 통해 치료적 기능을 갖는 식물치료가 있다. 꽃 치료는 꽃(생화)의 향기, 색상, 모양 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꽃향기는 향 성분의 입자가 신체로 흡수돼 스트레스 완화, 피로 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꽃 색은 고유한 파장과 진동수에 의해 인간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줌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화훼식물은 심신의 스트레스 해소와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심지어 고위험 직군이라고 할 수 있는 소방관과 여성 암 환자, 중학생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훼식물과 이를 활용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농진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이 있는 공간에서 긴장감, 우울감, 분노, 적개심, 피로감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꽃은 사회적·심리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화훼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꽃을 바라보며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힐링까지 경험해 볼 수 있다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장미

루비레드.
루비레드.

‘스프레이 장미’ 적은 수량으로 풍성…소비자 선호
세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꽃의 여왕’ 장미는 전 세계적으로 약 3만 여종이 보급돼 전국의 관상수로 주목받고 있다. 색상, 형태, 향기 등이 다양한 가운데 새로운 품종이 속속 출시돼 이목을 끈다. 국산 장미는 사용료 부담이 적고 국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 ‘스프레이 장미’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스프레이 장미는 줄기 하나에 작은 꽃이 여러 개 달리는 장미로, 적은 수량으로도 풍성한 느낌을 주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기존 품종 가운데 루비레드, 연모, 핑크샤인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개발한 ‘루비레드’는 붉은색 스탠다드 장미로, 색이 밝고, 수량성이 1㎡당 150송이(본) 이상으로 우수하며, 절화 길이가 일 년 내내 70cm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절화 수명도 12일 내외로 길어 유통에 유리하다.

지난 2021년 개발한 ‘연모’는 은은한 코랄색 스탠다드 장미로 꽃잎 수가 많고 활짝 피었을 때 꽃잎 크기가 크다. 다른 식물과의 색 조화가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2017년 개발한 ‘핑크샤인’은 연분홍색 스프레이 장미로, 꽃송이 수가 많고 꽃송이 크기가 크며 꽃잎 수도 많다. 꺾꽂이 뿌리내림 비율(삽목 활착률)이 90% 이상으로 다른 품종보다 꺾꽂이 번식이 쉽다.

최근 우리 장미에 대한 농가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시장성을 갖춘 품종육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화

라이트업.
라이트업.

‘라이트업’ 꽃 색상 우수…온라인시장서 인기
가을의 전령사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최근 꽃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국화 소비패턴 역시 품종, 화색 등의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내 국화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299ha, 생산액은 386억 원으로 화훼류 중 재배면적이 가장 크다.

국화는 개화 형태에 따라 하나의 꽃대에 하나의 꽃을 피우는 스탠다드 국화와 하나의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을 피우는 스프레이 국화로 구분된다. 흔히 장례식이나 제례용으로 사용되는 흰색, 노란색 국화는 스탠다드 품종으로 시장의 70%를 차지하지만, 활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화사한 색의 스프레이 국화는 꽃다발, 꽃바구니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며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이러한 스프레이 국화는 주로 충남, 경남,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장마 이후 7∼8월 고온이 지속돼 스프레이 국화의 적색 계통의 꽃색 발현이 안정적인 품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에서는 고온기 꽃색 발현이 안정적이고 잘 자라는 중형 스프레이 국화인 ‘레드마블(Red Marble)’을 육성해 선보였다.

스프레이 국화 ‘레드마블’은 10월 하순에 자연 개화하는 절화용 품종이다. 밝은 적색의 홑꽃 타입인 중형화로 꽃 직경은 6∼7㎝ 내외이고 착화수는 12∼15개, 꽃잎수는 22∼30매 정도이다. 생장이 균일하고 고온기 착색이 우수하며 화형 및 화서가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화반응은 7주이며 절화수명이 20일 내외로 길다.

연녹색 아네모네 타입의 절화용 스프레이 국화 ‘그린다이아몬드(Green Diamond)’도 주목하자. ‘그린다이아몬드’는 10월 하순에 자연 개화하는 절화용 스프레이 추국으로 꽃잎은 밝고 연한 녹색이며, 중심부는 녹색인 아네모네형 품종이다. 꽃직경은 평균 약 6.0cm인 중소형화이고 동시 개화하는 특성이 있다. 생장이 매우 좋고 균일하며 고온기도 착색이 우수하다. 또한 꽃모양과 꽃달림이 우수한 장점을 가지며 개화반응주수는 7∼7.5주이다. 특히 재배 과정 중 가장 문제가 되는 흰녹병에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연중 생장이 균일해 주년재배가 가능하며 절화 수명이 24일로 우수하다.

단 여름 고온기(7∼8월) 촉성재배작형에는 개화가 지연될 수 있어 폭염기에는 환기 등 적극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또한 억제재배 시에 광관리에 주의하고 화아분화기에는 18℃ 이상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라이트업’은 꽃 가운데가 녹색인 밝은 주황색 홑꽃 스프레이 품종으로, 꽃 색상이 우수하고 꽃 모양이 안정적이어서 온라인 판매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거베라

페더핑크.
페더핑크.

꽃 모양 크고 화려…각종 행사서 널리 활용
최근 거베라를 테이블 장식용이나 꽃다발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미니, 파스타, 폼폰형 등 새로운 화형의 거베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거베라는 꽃 색상이 다양하고 꽃 모양이 크고 화려해 각종 행사와 축제, 결혼식에서 화환 장식으로 널리 활용하는 화훼류다.

거베라 시장에서는 화환용으로 적합한 큰 꽃(대륜) 외에도 꽃잎이 뾰족한 ‘스파이더’를 비롯해 뒤틀린 모양의 ‘파스타’, 겹겹이 둥글게 피는 ‘폼포니’ 등이 유통되고 있다. 이와 함께 꽃 지름이 6~8cm인 소형 거베라와 6cm 이하의 초소형 거베라까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품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재배가 용이하고 시장성이 우수한 새로운 화형의 미니 거베라 ‘페더핑크’ 품종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페더핑크’는 아이보리색(GW157C) 바탕에 꽃잎 가장자리는 분홍색을 띠고 있다. 꽃잎이 마치 깃털같은 모습을 띠어서 이를 ‘Feather Pink’라 명명하였다. 꽃 중앙에는 갈색의 화심을 지니며 꽃 크기는 7.5cm로 미니 타입에 속한다. 꽃잎의 형태는 좁은 도란형으로 끝부분이 둥글고 결각이 없다. 초세가 강건하고 꽃대 길이는 평균 56.2cm로 길며 꽃대가 곧은 특성을 지닌다. 절화수명은 평균 8.7일로 평균 이상이며, 연간 채화량은 한 주당 75.3본으로 다수성 품종이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다양한 색과 모양의 꽃은 집안과 회사 분위기를 바꿀 뿐만 아니라 꽃향기는 성분 입자가 신체로 흡수돼 스트레스 완화·피로 회복 등의 도움이 되고, 꽃 색은 고유한 파장과 진동수에 의해 사람의 신진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꽃이 있는 공간에서 긴장감, 우울감, 분노, 피로감 등이 감소했다”라고 강조하며, 치유와 힐링 기능까지 있는 ‘꽃멍’으로 힐링할 것을 제안했다.

                           [도움말=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재아 화훼과 농업연구관]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