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방역회의 개최... 지자체 바이러스 확산방지 총력
농식품부 한훈 차관, 축산농장 밀집 지역 방문 현장점검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은 5일 미호강 인근 축산농장 밀집 지역을 방문해 현장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은 5일 미호강 인근 축산농장 밀집 지역을 방문해 현장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최근 겨울철 철새 이동이 잦아지면서 일반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과 농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지난 3일 전남 고흥군 육용 오리농장(2만2,000여 마리)에서 오리의 폐사 증가로 신고접수해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로 확인됨에따라 5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긴급 방역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4일 기준 산란계 농장에서 4건이 발생했고, 우리나라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철새가 확인되는 등 전남·북은 물론 전국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을 인식해 농장별로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방역 당국에 조기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수본은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됨에 따라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으로, 최근 육용 오리농장 등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은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오리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사료공장, 도축장 등) 및 축산차량에 대해 4일 11시부터 5일 23시까지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 중이다.

또한, 발생농장 역학 관련 농장(30여 호), 축산시설(10개소), 축산차량(4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 및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900여 대)을 투입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이 5일 충북 청주시청 가축방역상황실에서 충북도와 청주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및 럼피스킨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방역관리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가운데)이 5일 충북 청주시청 가축방역상황실에서 충북도와 청주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및 럼피스킨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방역관리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아울러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과 예방을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하고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축 조기 발견을 위해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 운영하고, 방역에 취약한 전국 오리농장(430여 호)에 대해서는 오는 11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발생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의 위탁 사육 농장에 대해서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발생 계열사의 도축장 검사를 강화하며 가금 사육 농장의 경각심 제고를 위해 가금 생산자단체와 계열사 주관으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집중 교육과 농장별 전담관과 재난방송 등을 통해 가금농장에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농장주의 기본 방역 수칙 준수와 신속한 신고가 가장 중요하므로 교육·홍보와 점검을 철저히 하고, 계열사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계약 농가에 대한 교육·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계열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환경부에는 지자체 방역 실태점검과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검사 등 협조와 함께 "관계부처와 지자체 및 축산농가 모두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 훈 차관은 같은날 청주 인근 미호강 유역 가축전염병 다발생 지역의 현장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한 자리에서 "청주시는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올해는 구제역과 럼피스킨이 발생했으며 특히, 충북지역은 아직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북부지역에서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 검출되는 등 방역상 위험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상황이므로 더욱 강도 높은 방역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충북도와 청주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럼피스킨 및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산농가가 스스로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하고, 바이러스 유입을 조기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예찰과 검사를 강화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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