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육류 가격 떨어지고, 유지류․유제품․설탕 가격은 상승

출처=농림축산식품부
출처=농림축산식품부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11월 들어 보합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인용,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과 같은 120.4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7월 124.1를 기록한 후 8월 121.6, 9월 121.5, 10월 120.4로 계속 하락하다가 11월에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품목별로 곡물과 육류 가격이 하락하고,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이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21.0포인트로 전월보다 3.0% 하락했다.

밀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량이 증가하고 러시아에서 수확이 진행돼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아르헨티나 농업인들의 판매 활동 증가, 미국에서의 계절적 공급량 증가로 인해 떨어졌다.

육류 가격지수도 전월보다 0.4% 하락한 111.8포인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는 아시아 시장의 수입 수요 저조, 일부 수출국에서의 충분한 수출용 물량 공급으로 인해 유럽 내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졌다. 가금육 가격도 여러 국가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 공급이 증가해 하락했다. 소고기 역시 브라질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수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4.1포인트로 전월보다 3.4% 상승했다.

팜유는 주요 수입국의 구매량 증가와 주요 생산국에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생산량 저조가 맞물려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씨유 역시 수입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대두유는 브라질 내 대두 생산 저조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 가격도 국제 공급량이 충분해 떨어졌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오른 114.2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와 탈지분유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수요 증가, 재고 부족 및 서유럽의 겨울 휴가철 직전 대내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맞물려 가격이 올랐다. 전지분유 역시 같은 요인으로 가격이 상승하였으나, 아시아 지역의 저조한 수요 및 오세아니아 지역의 꾸준한 생산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치즈의 경우는 서유럽에서 체다 치즈를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됨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유지됐다.

설탕 가격지수는 161.4포인트로 10월보다 1.4% 상승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이 발생하면서 양대 수출국인 브라질과 태국에서 생산 저조 및 수출 물량 감소가 전망됨에 따른 것이다. 또한 브라질에서의 물류 정체,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격 강세 등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다만, 브라질에서 생산이 지속되고 있고 국제 원유가도 하락함에 따라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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