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지난 3일 전남 고흥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첫 발생 이후 최근 전북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4건이 발생함에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4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13일 기준 전국에서 총 10건이 확진됐고, 전북은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김제, 익산, 완주 3개 시군(이하 3개 시군)에서 7건이 산란계 등에서 발생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 4호와 전남 영암 육용 오리농장에서도 H5형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지난 2016년 겨울철 2개(H5N6와 H5N8) 혈청형이 동시에 발생해 큰 피해가 있었던 사례가 있었던 점을 상기한다면, 이번 겨울에도 가금농장과 야생 조류에서 2개(H5N1과 H5N6)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도가 높은 엄중한 상황이다.

중수본은 이에 발생이 많은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먼저, 전북지역 산란계 농장 및 관련 업체 등에 대해 12월 13일 22시부터 12월 14일 22시까지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 기간에 농장·차량·축산시설 등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시행했다.

또한, 전북 3개 시군 내 3만 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13호) 입구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 강화와 전북 3개 시군에 있는 산란계 농장(35호)에는 농장별 전담관을 지정과 함께 전담관이 매일 농장을 직접 방문해 소독과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점검하도록 했다.

가금 계열사와 계열농장에 대해서는 매주 방역 현장 점검을 실시한 후 미흡 사항에 대한 보완 결과를 관할 시도에 제출하면, 해당 시도에서는 계열사와 계열농장의 방역관리 이행 상황을 점검·확인하도록 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농장 소독·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위반 시 엄정하게 처분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특히 전북 3개 시군의 확산 방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전문가를 추가로 현장에 급파해 방역 상황을 총괄 관리하도록 했다.

정황근 중수본부장(농식품부 장관)은 전북도에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으로 국민 생활에 밀접한 계란 가격 상승 우려가 있으므로 대규모 산란계 농장 및 산란계 밀집단지 관리뿐만 아니라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별 산란계 농장 등까지 관리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농장에서 방역 수칙 준수가 핵심인데도 발생농장 대부분이 기본 방역 수칙도 준수하지 않고 있어 지자체 등에서는 가금농장에 대해 전담관이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촘촘히 지도·교육하고 가금 농가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점검·단속 강화와 함께 미흡 농가는 고발,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하게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