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농산물 위해 ‘저항성’ 관리에 만전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2023년 지구는 뜨거웠다. 올 한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농업계를 달궜던 키워드는 단연 ‘이상기후’였다. 여름철 고온기가 유난히 길었고, 겨울에도 ‘12월의 봄’이라고 부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세계적으로 발생했다. 이상고온을 중심으로 한 극단적 기상이변은 내년 농업계에서 주로 거론될 주요 키워드들을 모두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 예산에 배정한 항목들 대다수도 이상고온에 대한 대비책과 관련이 있다.

키워드1/ 이상기후

2024년 농업계를 가장 크게 강타할 이슈는 단연 이상기후다. 이상기후의 주요 증상은 바로 온난화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소는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1991∼2021년 30년간 재난으로 인해 세계의 농작물과 가축 손실액이 3조8000억달러(약 51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서의 재난은 질병과 전쟁 외에는 모두 기후변화를 지칭한다. FAO는 1970년대 연간 약 100건이었던 재난이 최근 20년간 연 400건으로 증가했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올해 농식품부 예산안에 ‘이상기상 대응 역량 강화’ 항목을 마련하고 내년도 이상기온에 따른 자연재해 대응력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노후 수리시설 개보수 및 배수시설 확충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대비 예산을 늘렸다. 또한 농작물재해보험과 재해대책비 등을 증액해 피해 농업인 지원도 강화한다.

키워드2/ 저항성

약제 저항성 병해충 방제가 핵심

고온현상은 폭염,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도 함께 유발한다. 특히 여름철 강우량을 늘리면서 병해충 발생빈도도 끌어올린다. 이에 따라 약제 사용량이 증가하고, 결국 병해충의 저항성을 높이게 된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작물보호협회는 최근 농약 저항성 발현 병해충 관리방안 마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관련 조사 및 관리방안을 적극 수립해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작물보호제 업계도 저항성 극복에 주력한 2024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농의 ‘경농팜닥터’는 수도 약제 중 최초의 스트로빌루린계 종자소독제로 키다리병의 키다리증상은 물론 최근 문제되는 마름증상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토양진딧물 약제 ‘두레온’은 딤프로피리다즈라는 IRAC 36번을 부여받은 완전 새로운 계통의 신물질 살충제로 저항성 문제를 극복했다. 고추, 멜론, 상추 등에 발생하는 진딧물에 사용 가능하다.

키워드3/ 스마트팜

효율적인 농사를 돕는 스마트농업 인기몰이

스마트팜으로 대변되는 스마트농업은 외부 기온에 대한 농업환경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올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지원’ 예산을 지난해 2131억원 대비 398억원 증가한 2529억원으로 배정했다. 이 예산을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투자 확대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기업들도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기후 등으로 가격변동 폭이 큰 상황에서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경농은 선제적으로 스마트팜 기술력을 구축해 왔다. 스마트팜의 핵심인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선제 개발한 데 이어 올 초 스마트팜 전문 브랜드 시그닛을 런칭하고 농업 선진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최근에는 온실사업까지 가동하며 세계 스마트팜을 경농의 기술로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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