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올해 수확기(10~12월) 평균 산지 쌀값은 80kg당 20만원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쌀값은 정부에서 관리하겠다고 약속한 20만원대 이하로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산 수확기(10~12월) 평균 산지쌀값은 80kg기준 20만 2797원(5만699원/20kg)으로 전년 수확기 평균 대비 8.7% 상승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지난 4월 6일 민당정 간담회에서 ‘수확기 쌀값 20만원 수준’이 되도록 수급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농업인과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9월 첫 수확기 대책으로 2022년산 쌀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인 90만톤 정부 매입계획을 발표해 쌀값을 반등시킨데 이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수급관리로 올해 9월에 20만원대로 회복시켰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특히 효율성이 낮은 과거의 사후적 시장격리 방식은 지양하고, 근본적으로 과잉생산을 줄일 수 있는 선제적 수급관리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2023년산 쌀의 적정생산을 위해 이앙 전부터 지자체‧농업인단체와 협업해 벼 재배면적을 사전적으로 1만 9천 ha 감축했고, 올해 처음으로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해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또한 10월 이후 산지쌀값 하락세가 커짐에 따라 RPC 및 농업인 단체 등 현장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산물벼 12만톤 정부전량 인수, 농협 재고 5만톤을 매입해 식량원조용으로 활용하는 등의 쌀값 안정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발표했다.

올 수확기 쌀값이 결정됨에 따라 2023년산 공공비축미 매입가격도 벼 40kg(1등급) 기준 지난해보다 5590원 오른 7만120원으로 결정됐으며, 공공비축미 매입에 참여한 농업인에게 약 1조원의 매입대금을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2023년산 수확기 쌀값이 전년에 비해 8.7% 높아져 쌀 농가 소득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지속적으로 가격 및 재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추진해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산지쌀값은 지속해서 하락하며 80㎏당 20만원 선에는 미치지 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10월 초 80㎏당 21만 7552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달 19만 8620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12월 25일에는 19만 7621원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