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격, 브라질 생산 양호 등 영향 전월보다 16.6%나 떨어져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지난해 11월 보합세를 보였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곡물가격은 흑해 지역 긴장 고조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인용,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5% 하락한 118.5포인트를 나타냈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4.1를 기록한 한 후 8월 121.6, 9월 121.5, 10월 120.4로 계속 하락하다가 11월 120.3으로 보합세를 보인 후 다시 하락한 것이다.

품목군별로 곡물 가격지수는 122.8포인트로 전월보다 1.5% 올랐다.

국제 밀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주요 수출국에서 기상 여건으로 물류 장애가 발생한 것과 흑해 지역의 국제적 긴장 고조, 굳건한 밀 수요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옥수수도 브라질의 작황 우려, 우크라이나 물류 여건 악화 등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국제 쌀 가격은 인디카 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인도의 쌀 수출 제한 및 베트남의 공급량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다.

유제품 가격지수도 전월보다 1.6% 상승한 116.1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와 치즈, 전지분유의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의 경우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 시기 대내 판매량 증가, 공급량 불충분, 중동의 치즈 수입 수요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전지분유 역시 수입 수요가 증가했다. 탈지분유는 수요 저조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유지류 가격지수는 122.4포인트로 전월보다 1.4% 하락했다.

팜유, 대두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모든 유지류에서 전체적으로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관련 수요가 둔화되고 브라질 주 생산지의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도 110.4포인트로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 수요 저조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다. 소고기와 가금육 역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감소하는 동시에 주요 생산국의 수출 물량은 충분히 공급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6.6%나 하락한 134.6포인트를 기록했다.

12월 설탕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은 브라질에서 기상여건이 양호해 생산이 빠르게 진행된 때문이었다. 브라질에서 에탄올 판매 수익 저조로 설탕 수출이 확대됐고, 인도 정부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탕수수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 조치 등도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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