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확기보다 3.0% 낮은 ‘역계절진폭’ 발생
김승남 의원, “시장격리·쌀 보관 비용 지원해야”
농식품부, “수급 상황 모니터링…추가조치 검토”

충남 들녘 수확 모습
충남 들녘 수확 모습

[전업농신문=이태호기자] 산지 쌀값이 연초부터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단경기 쌀값이 수확기 쌀값보다 낮아지는 역 계절 진폭까지 발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 9164원으로 10일 전보다 0.5%(244원) 하락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최고 가격인 5만 4388원을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해 석 달 만에 9.7%나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10월 5일 이후 4순기 동안 평균 2.2% 크게 떨어지던 산지 쌀값은 11월 25일 이후 4분기 동안에는 평균 0.2% 하락률이 낮아졌으나, 1월 5일에는 0.5%로 커졌다.
이처럼 산지 쌀값이 떨어지는 것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담과 현장의 불안감 확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민간 농업연구기관 GS&J 인스티튜트는 지난 5일 현재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10~12월 평균)보다 3.0%(3709원) 낮은 수준으로 역 계절 진폭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산지 쌀값 하락은 정부의 두차례에 걸친 쌀값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것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쌀 추가 수매 등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 서산시의 한 들녘경영체 대표는 “향후 쌀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농협RPC에서 시장방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민간 유통업체들도 매입을 꺼리고 있어 쌀값 하락이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에서 과잉 쌀 매입 등 추가 대책을 내놓아 시장에 쌀값 안정을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수확기 쌀값 20만 원을 농민들에게 약속했으나, 10월부터 쌀값이 하락하면서 20만 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강력한 시장격리 조치와 쌀 보관 비용 지원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앞으로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저가 판매 등을 점검하고, 필요시 정부 매입 확대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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