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물보호협회,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 개최
국내기술로 개발 ‘메티오졸린·티아페나실’ 주목

한국작물보호협회 조성필 상무가 지난 17일 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작물보호협회 조성필 상무가 지난 17일 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업농신문=구득실 기자] 농작물 재배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작물보호제(농약) 산업은 기술 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 중 하나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영세하다 보니 원료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게 고작이다. 원천기술 연구개발이나 신물질 개발에 막대한 연구비가 투입돼 수년간 연구가 진행됐더라도 허가받지 못하거나, 정작 시장에서 유독 높은 규제 장벽으로 좌초 위기를 맞기도 한다.

신규 원제 개발은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 전문인력이 장기간 투입되는 과정이 필수라 관련 업계 입장에서 수백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 연구개발 비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국내 관련 업계가 작물보호제 원천기술 확보 및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규 원제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 주기적, 전방위적 연구개발(R&D)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작물보호협회는 지난 17일 협회 회의실에서 출입 기자 신년간담회를 갖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지난해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고,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현황과 신규 농약 원제 개발 동향을 비롯해 올해 협회 홍보사업의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1980~2021년 동안 424개 사가 화학 농약의 신규 원제를 출시했으며, 이는 연평균 10.3개에 해당한다. 국내 기술로 7종의 국산 신물질 농약 원제가 상용화됐으며, 이는 원제수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7% 수준이다. 품목으로는 제초제와 살균제다.

한국작물보호협회 조성필 상무는 “신규 원제 개발은 연구 착수부터 사업화까지 10~15년의 개발기간과 3,7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되므로 한 기업이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토로한다.

이어 “국가 차원의 신규 원제 연구개발 비용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지적하며 “국산 원제 상용화 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물량 확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입 원제 의존도 줄고, 수출은 급증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1조 8,0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출하량으로는 1만 9,882톤이며, 전년 대비 4.6% 늘었다. 이중 화학농약이 1만 7,505톤, 나머지 2,377톤은 천연식물보호제 등이다. 작물별로는 원예용(51.5%), 제초제(31.2%), 수도용(9.5%), 기타(7.8%) 순으로 출하됐다.

지난 2022년 농약 원제 총수요는 8,8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수입 원제는 8,036억 원이며, 국내 합성 원제는 1,544억 원으로 수입의존도는 91.2%다. 지난 2019년 97.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의존도는 조금 낮아졌다.

농약 수출 금액은 2만 5,4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원제는 1만 1,392만 달러로 전년보다 78.8% 급증했다. 이밖에 완제품은 1만 4,0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 김인순 부장은 “최근에 수출이 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개발 신규 원제의 해외 등록국가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내 연구진의 자체 기술과 장비로 개발, 신물질 원천기술을 확보한 제초제 메티오졸린(Methiozolin)과 비선택성 제초제 ‘티아페나실(Tiafenacil)’은 세계적 기준에 부합한 제품의 안전성과 환경 친화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농약의 올바른 정보 제대로 전달할 것
올해 협회는 농약의 올바른 정보를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농약의 올바른 사용 방법, 주의 사항 등 정보제공으로 농업인의 우수 농산물 생산과 소비자의 농산물 소비 촉진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농약 필요성, 산업계 역할 등을 제대로 전달해 농약 이미 개선에도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유튜브, SNS(인스타, 페이스북) 운영이다. 협회 캐릭터 브루코를 활용한 영상 및 카드뉴스, 교육 자료를 제작해 보급에도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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