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상습침수 농경지 개선 예산 832억 증액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수장, 배수문, 배수로, 복토 작업 △자료=농식품부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수장, 배수문, 배수로, 복토 작업 △자료=농식품부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정부가 해마다 반복되는 상습 침수 농경지에 배수장, 배수로, 배수문 등 배수시설을 설치해 농작물 침수피해 방지와 논에서의 타 작물 재배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간 비가 올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됐던 농경지의 농작물 피해 예방과 안전한 영농을 지원하기 위해 배수개선사업 154지구(기본조사 96, 신규착수 58)를 신규로 선정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지역 몇 곳을 살펴보면, 해남·완도·진도 13개 지구에서는 1,643억 원(총사업비 기준) 규모의 배수개선사업 공사가 진행된다. 진도읍 지구 추정사업비는 200억 원으로 배수장 2개소, 배수문 2개소, 배수로 6km의 주요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1년간의 기본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다.

2024년 배수개선사업 신규 착수지구에는 △해남 고천암2 지구(총사업비 138억, 화산면) △진도 명금지구(55억, 의신면) △진도 지산지구(237억) 등 3개 지구를 확보하고 설계예산 3억을 반영했다.

또, △고흥 내봉지구(총사업비 83억 3,000만 원)와 △강진 도암지구(총사업비 62억 1,100만 원)을 반영시켜 총사업비 145억 5,000만 원을 확보했고, 신규 기본조사 지구에 △고흥 침교지구(추정사업비 67억 원), △장흥 송촌지구(추정사업비 43억 원), △강진 장산지구(추정사업비 59억 원), △강진 벌정지구(추정사업비 80억 원) 등이 반영됐다.

올해 배수개선사업 ‘신규 착수’ 대상지구로 선정된 나주 영산 지구(총 사업비 65억 원), 화순 도곡2 지구(총 사업비 86억 원)와 ‘기본조사’ 대상지구로 선정된 나주 산호 지구(추정 사업비 136억 원)의 경우 상습침수 구역으로 배수로 내 퇴적토, 잡풀 등으로 인한 유수 흐름 지장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신규 기본조사 지구의 경우 기본 조사를 거쳐 신규 지원 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 사업으로 314.7ha에 달하는 농경지가 혜택을 받게 된다.

충남 당진시에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간 합덕읍 신리 일원 66.6ha 규모에 총 63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또한, 올해 신규 기본조사 지구로 송악읍 부곡지구(부곡리), 제일지구(복운리) 두 곳이 선정됐고 선정된 부곡지구와 제일지구의 규모는 각각 62ha, 136ha 이며, 추정 총사업비는 각각 120억 원, 430억 원에 달한다.

배수개선사업은 지대가 낮거나 하천변에 위치해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농경지에 배수장과 배수문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사업으로, 최근 기후변화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배수개선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경우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 올해 배수개선사업 예산을 3,703억원에서 4,535억원으로 증액하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상습적인 침수 피해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54개 지구를 신규로 선정하고, 특히 논콩 생산과 시설하우스 밀집지역 등 타 작물 재배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논에서의 타 작물 재배기반 확대와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최명철 식량정책관은 "배수개선사업을 통해 배수장·배수로 등 침수피해 방지에 필요한 시설을 적기에 지원해 다양한 작물 재배를 통한 식량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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