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종자 2321톤 첫 수확…목표 14% 초과
2027년부터 1만톤 생산, 농가 보급 추진
현지인구 3천만명에 안정적 식량 공급 기대

우간다에서 벼 종자를 수확하는 모습.
우간다에서 벼 종자를 수확하는 모습.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시작된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6개 국가에서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총 2321톤을 처음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국가별 수확량은 기니 1119톤 우간다 515톤, 가나 330톤, 감비아 180톤, 카메룬 111톤, 세네갈 66톤 등이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 생산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해 기아 종식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의 국제적 농업 위상을 높이는 대표적인 브랜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지난해 농진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예산을 활용해 6개국에서 종자 시범생산을 개시했고, 당초 목표인 2040톤을 14% 상회하는 2321톤을 최종 수확했다. KOPIA(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는 농진청에서 주관하는 개발도상국 대상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개발 보급을 위한 해외 농업기술개발사업이다.

이번에 수확된 종자 물량은 사업 참여국과 협의를 거쳐 농가에 보급하거나 아프리카 취약계층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현지 종자 생산을 늘려 2027년부터는 연간 1만 톤의 다수확 벼 종자를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아프리카 대륙 인구 3천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비아에서 벼 종자를 검사하는 모습.
감비아에서 벼 종자를 검사하는 모습.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참여국가들과 신속하게 사업 협의의사록(RoD) 체결을 진행 중이며, 올해부터 종자 생산단지 내 경지 정리, 용․배수로 설치, 농로 정비 등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협의의사록(Record of Discussion)이란 사업 범위와 기간, 예산, 각 정부의 역할 분담 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양국 간 사업 착수 전 체결하는 문서를 말한다.

또한, 현지 정부와의 실시간 소통, 사업의 밀착 관리, 위기 대응 등을 위해 가나(카메룬 겸임), 세네갈(감비아, 기니 겸임), 케냐(우간다 겸임) 등 주요 거점국에 ‘공적개발원조(ODA) 데스크’도 설치,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아직 현지 종자 생산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비료나 농약, 농기계 사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아프리카 참여국 간의 긴밀한 소통에 기반해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라면서, “이번에 생산된 종자가 아프리카 식량안보 혁신의 씨앗이 되도록 K-라이스벨트 사업을 빈틈없이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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