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도 성폭력 사각지대, '성희롱이 우리회사 문화?'

 

[전업농신문=김병수 기자] 1조2000억의 매출고를 올리며 글로벌 제약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녹십자가 사내 성희롱 관련 구설에 내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한 현직 간부가 여성 직원에게 상습적인 성적 언어폭력과 함께 회식 자리 등에서 해당 직원의 허리에 손을 감는 등 부적절한 스킨십 등 성폭력 행위로 내부 고발을 당했다.

피해 여직원은 사건의 진상조사와 함께 가해자인 간부의 징계와 사과를 받길 희망했으나, 회사측은 한동안 사건 해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회사측을 설득하기 위해 피해 여직원은 변호사 고용은 물론 각종 여성 상담 센터와 법률 센터에 적극적 도움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최근에서야 구설에 오른 현직간부를 징계 조치를 했지만, 오히려 ‘솜방망이’ 징계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는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징계 수위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없으며 확인 후 답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제보자는 “성폭력 예방 등 법정 의무 교육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사내에 남성 주도의 여성 성폭력 문화가 만연해 있는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갈 분위기였고, 제 2, 3의 피해자 역시 피해만 입고 말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사내 성폭력은 해당 지방고용노동청이 조사해 회사측에 징계를 요구할 수 있으며, 경중에 따라서 경찰 고발에 따른 형사처벌도 면할 수 없는 중범죄로써, 최근 H치킨 등 중견기업도 성폭력 사건에 휘말려 기업 브랜드 가치가 바닥을 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녹십자는 이외에도 상사가 여직원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외박하게 한 사건도 사과로 무마하는 등 성폭력 사건에 그동안 미온적인 대처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피해 여직원은 정신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올바른 직장 문화가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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