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김민수 기자] 짧은 설 연휴였지만 맛있는 명절음식을 먹으며 가족과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엔 충분했다. 그런데 연휴를 보낸 뒤 일상으로 돌아와 멍한 느낌과 어지러움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명절을 보낸 후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명절증후군이라 하는데, 이는 연휴 기간에 맞춰졌던 생체 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쉽게 피로해지고, 소화가 되지 않으며, 미열이 나거나,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명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1~3일 정도면 생체 리듬이 연휴 전 상태로 돌아오고 명절증후군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를 방치할 시 ‘우울증’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우울증, 의지만으론 극복 힘들어…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우울증은 감정, 생각, 신체상태, 행동 등에 변화를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는 일상 기능의 저하를 일으켜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 다르며,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없애기 힘들다. 따라서 우울증은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우울증증상은 상당 부분 호전될 수 있고,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자하연한의원에 따르면 적절한 우울증치료란 근본적인 우울증원인을 개선하는 치료를 말한다. 우울증 근본원인은 ‘심장의 기능이상’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주관하는 군주와도 같다고 보고 있다. 신체는 모든 장기에 피를 순환하게 하며,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절에 받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의 혈이 소정되면 ‘심허증’ 상태가 된다. 심허증이란 심장이 허약한 상태를 뜻하는데, 이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우울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우울증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원인 해결하는 우울증치료 필요

한의원 측에 따르면 심허증을 다스릴 치료로 ‘정심방요법’이 쓰인다. 정심방요법은 한약, 침, 상담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울증치료법으로 심장의 기능을 복구해줌으로써 우울증 말고도 강박증, 화병, 공황장애, 불면증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우울증한약은 용안육, 백복신, 원지, 석창포, 연자육, 산조인, 자단향, 백단향 등의 약초들을 제조해 만들어진다. 우울증약을 복용하게 되면 심장에 기운이 보충되어 몸에 기력이 높아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마음에서도 긍정적인 생각들이 올라와 삶에 희망이 생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침치료의 경우 내관, 노궁, 복류, 대돈, 소충, 중저 등의 혈자리에 침을 놓고 이를 통해 지친 심장의 조절기능이 회복되고 자율신경이 안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만들어 우울증증상이 더욱 빨리 개선되도록 해준다는 것.

우울증상담치료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자하연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우울증은 결국 스트레스와 걱정 등 마음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 1:1상담, 인지행동치료, 가족상담 등의 상담프로그램 등으로 환자의 우울증극복 의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임 원장은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난 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나고 나서도 명절증후군의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하고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원인 심장기능 이상을 개선하는 올바른 치료를 통해 다시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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