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산후우울증으로 산모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거나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의 사건사고가 늘고 있다. 산후우울증이 주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출산 후 생긴 마음의 병인 산후우울증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몸에 든 병 ‘산후풍’을 지목하고 있다.

산후풍 탓에 수시로 온 몸이 쑤시고 아프면 그렇지 않아도 지쳐 있는 여성들의 산후우울증이 심해지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산후풍은 정확히 무엇일까. 마치 출산 후에 몸에 바람이 든 것과 같은 증상이라고 하여 이름이 붙은 산후풍은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게 되는 다양한 증상이다.

산후풍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부종과 팔다리, 손목, 발목통증 △허리, 골반, 엉치통증 △골연화증과 관절통, 섬유근통, 발부종 △피로, 어지럼증, 무기력증, 우울증 △무릎 시큰거림 , 어깨결림, 손저림, 시린 느낌, 수족냉증, 손떨림 △오한,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 식욕저하 △잦은 소변과 적은 생리량, 성욕저하, 적은 모유양 등이 있다.

의정부 한국한의원 김기범 원장은 “산후조리를 하지 않으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출산 후 산후보약을 복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산후조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노력은 유산후조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출산이나 유산 직후부터 약 100일 간의 시간은 산후조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골든타임이다. 여성의 몸은 임신을 하게 아이를 중심으로 변해 성장 호르몬이 나오는 등 호르몬 변동이 생긴다. 출산 후에는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자연스럽게 몸의 기운이 회복에 포커스를 맞추고 활성화된다. 그 기간이 100일이다. 인체가 자연적으로 기능 활성화가 이루어져 있는 만큼 이때 산후보약을 통해 몸을 돕는 치료를 하게 되면 그 효과도 극대화된다.

이때를 놓치고 뒤늦게 치료하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강북구 한국한의원 측에 의하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여성들의 산후조리를 돕는 것이 좋다. 한약 처방 시 체질에 정확하게 맞는 1:1 맞춤 한약을 처방해야만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산후보약 처방 시 ‘체질’은 치료 효과, 안전성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이를 위해 면밀한 체질 진단이 이뤄져야 하고 첫 처방 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성분을 미세하게 조절해 가장 잘 맞는 한약을 완성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처방된 한약은 자궁 수축, 체력 회복, 체중감량, 부종제거, 모유의 질과 양 개선, 오로 배출 등 체내 불필요한 노폐물 제거 등에 큰 도움을 준다. 한약과 함께 산후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는 발효환, 출산후몸매관리의 핵심인 아랫배 복부비만관리에 적합한 고주파치료, 골반교정을 위한 추나요법, 개인별 통증 증상에 맞는 침구치료 등도 큰 보탬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산후체조도 큰 도움이 된다. 해당 체조는 모유수유 등 산후 흔히 취해지는 자세에 의한 통증과 같은 증상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산후조리 치료를 포함 유산후조리는 국민행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유산 후 한약은 다음 임신 희망 여부에 따라 맞춤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임신을 원한다면 자궁회복에 더욱 중점을 둔 치료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고령임신, 노산이 많은 현대사회에서 산후풍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산후 100일의 관리 정도가 향후 여성의 건강에 미칠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산후풍의 영향으로 산후 우울증이 발생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나타나지 않도록 엄마와 아이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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