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콩 중심 식문화 정착과 소비 촉진 프로젝트① 경기도 양주시 효촌초등학교

곡물 체험학교에서는 곡물(, ) 재배 키트 체험과 실습으로 쌀과 콩에 대한 인식 개선과 쌀, 콩 중심 식문화 정착과 소비 촉진을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곡물 체험학교의 주관 운영사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과 쌀, 콩 등 우리 식량작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전국적인 확산을 꾀하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효촌초등학교 전경
경기도 양주시 효촌초등학교 전경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좋은 학교란 잘 자란 식물 같아서 좋은 토양과 오랜 기간의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감성과 덕성, 마음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교육, 이를 통해 사회를 올바르게 개선할 수 있는 따뜻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효촌초등학교는 지난 1937년 가납초등학교 부설 효촌 간이학교 개교 이래, 1958년 현 위치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교육공동체의 배움과 나눔으로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라는 이상을 가지고 ‘배움이 즐거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 ‘꿈을 키우는 학교’를 중점과제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

총 6개 학급에 50여 명이 공동의 꿈을 키워가는 이곳 효촌초등학교는 좋은 학교를 위해 박경숙 교장을 비롯한 전 교사와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

효촌초등학교는 △지속 가능한 생명이 있는 학교 △학습과 놀이가 조화로운 학교 △공감 교육 과정으로 성장하는 학교 △디자인교육 과정으로 역량을 키우는 학교를 4대 중점 실천 과제로 선정해 효촌만의 빛깔 있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생명이 있는 학교’는 말 그대로 어느 순간 멈추지 않고 지속이 가능한 발전을 의미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명의 먹을거리 가꾸기(채소 가꾸기), 생명의 먹을거리 만들기(재배한 친환경 채소·곡물로 음식 만들기), 숲 체험 놀이, 목공 교육 등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이로운 영향을 효촌초등학교 학생들의 생활 속에서 실천적 체험을 통해 생명력 있는 지속 가능 생활 습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효촌초등학교 박경숙 교장 선생님이 학교 교육이념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농작물 재배로 학생 협동심·리더십 키워

효촌초등학교 박경숙 교장은 “저희 학생들은 소수 인원인 대신 학교 오면 대도시 아이들처럼 학원에 안 가고 학교에서 오후 4시 반까지 놀다 방과 후 프로그램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다음날 학교 오면 늘 즐겁고 행복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1년 전부터 뜻있는 선생님들이 이곳으로 전근을 희망하면서 특별한 교육을 펼치기 위한 아이들 체험학습이 늘었고 학생들 의견을 많이 존중해 교육활동을 펼치는 것이 학교문화로 자연스럽게 굳혀졌다”라고 말했다.

효촌초등학교에서는 텃밭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작물도 기르면서 좀 더 전문적인 농업기술 재배를 위해 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과 곡물 체험학교를 신청해 운영사인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컨설팅과 곡물 체험학교 키트 농작물 재배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협동심과 리더십 등의 사회성을 함양시키고, 문제해결 능력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끌어내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정원이 추진·주관, 생산자단체인 들녘경영체가 운영하는 곡물 체험학교 운영 사업은(벼, 콩)을 파종, 수확하는 체험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곡물의 생육 과정을 관찰, 기록하며, 농업에 대한 이해와 식량의 중요성을 학습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효촌초등학교에서는 곡물 체험학교를 통해 벼 화분과 콩 화분을 제공받아 3학년부터 학생들이 관찰일지를 써가며 재미있게 실습 중이다. 재배키트를 활용해 곡물(벼, 콩)의 생육을 직접 관찰, 기록하는 체험을 하는데 올해 처음 학생들이 새롭게 접하며 매일 먹는 밥상에 올라오는 작물을 직접 재배하니 매우 신기해했다고 한다. 곡물 체험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벼 탈곡하는 것까지 지원해 탈곡 후 수확한 쌀로 밥과 떡 만드는 것까지 학부모와 상의해 계획한 상태라고 한다.

박경숙 교장은 시댁인 전북 김제에서도 과거 대농으로 벼농사를 크게 지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쌀과 콩 등 식량작물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고 했다.

곡물 체험학교, 식량의 소중함 깨달아

벼 화분에 정성을 들여 물주는 아이들
벼 화분에 정성을 들여 물주는 아이들

효촌초등학교에서는 흙, 돌, 풀, 꽃, 나무를 통해 손과 발, 몸으로 움직이며 배우고, 오감으로 체험하는 자연의 조화로움으로 교육한다. 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의 소중함을 몸으로 익히며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인성을 함양해 자기 삶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삶의 큰 그림을 디자인해 나갈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한 해 동안 무엇을 심고 가꾸어 볼까? 어떤 채소를 가꿀까? 어떤 꽃을 심고 가꾸어 볼까? 어떤 곡물을 심어볼까 의논한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우리 반 작은 텃밭 시기에 맞게 씨앗도 뿌리고, 모종도 심는다. 책에서 그림으로 보던 채소, 동네 시장 상점에서 사서 먹었던 채소와 쌀, 콩을 화분에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해 먹는 건강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흙을 만지기 꺼리던 어린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흙의 촉감을 즐긴다. 땅속 생명체에 관심을 두고, 식물(작물) 이름표도 꽂아주고, 직접 물도 주고, 잡초를 뽑아 주고 가꾸며 식물의 성장을 관찰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효촌의 어린이들은 벼와 콩 화분 재배를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 건강한 먹거리의 소중함, 농부의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된다고 한다.

효촌초등학교 3학년 1반 학생들과 박경숙 교장 선생님(뒷줄 왼쪽), 이해솔 담임선생님(뒷줄 오른쪽)이 정성들여 키운 콩 화분과 함께 환한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촌초등학교 3학년 1반 학생들과 박경숙 교장 선생님(뒷줄 왼쪽), 이해솔 담임선생님(뒷줄 오른쪽)이 정성들여 키운 콩 화분과 함께 환한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촌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과 박경숙 교장 선생님(왼쪽 다섯 번째), 백종빈 담임선생님(오른쪽 첫번째)이 학생들이 키운 벼 화분 앞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효촌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과 박경숙 교장 선생님(왼쪽 다섯 번째), 백종빈 담임선생님(오른쪽 첫번째)이 학생들이 키운 벼 화분 앞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 소중함, 농부 고마움 느껴요

이날 곡물 체험학교 현장 실습에서 만난 3학년 1반 정준호 학생은 “우리가 직접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성장하는 것을 보니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소연 학생도 “직접 콩을 키워보니까 재배 키트 화분에 콩이 잘 자라 기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해솔 담임선생님(왼쪽)이 한 학생과 함께 콩 화분 생육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이해솔 담임선생님(왼쪽)이 한 학생과 함께 콩 화분 생육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효촌초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은 이해솔 선생님은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위해 콩과 벼 재배 키트에 물과 비료, 애정을 듬뿍 주고 수확 후에는 아이들이 화분에서 자란 콩을 집으로 가져가서 먹어보기도 하고 관찰일지도 작성하게 할 계획”이라며 “벼·콩 재배 등 곡물 체험학교 활동이 건강한 먹거리의 소중함과 농부의 고마움을 느끼며 좀 더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고 아이들이 식물과 동물 등에 대한 생명 존중의 마음도 함께 갖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곡물 체험학교 주관 운영사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은 “곡물 체험학교는 곡물(벼, 콩)을 파종, 수확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농업과 농촌,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데 있다”라며 “농업농촌과 식량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는 물론 국산 쌀, 콩 등 우리 농산물 중심의 건강한 식문화 형성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전경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전경 

도농복합 도시농업을 꿈꾸다 -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농촌 재생 뉴딜 전략과 새로운 농・축산 유통 체계 구축과 스마트팜 농업 확대를 통해 잘 사는 농촌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

도농 복합도시인 양주시는 특히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신중년을 도시농업 매니저로 활용해 도시농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도시농업 교육 강사로 활동하던 이들을 도시농업 매니저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새로운 도시농업 프로젝트들을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매니저들은 특히 학교 스쿨팜 활동으로 현장에서 농업 재배 기술도 지도하고 있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리 농업농촌의 이해와 먹거리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작물에도 관심을 두도록 노력해 농업에 대한 시각도 넓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효촌초등학교에도 상자 텃밭을 비롯한 재배 기술 지도를 나가는데 평소 콩을 먹기 싫어했던 아이들도 화분에 콩이 열리는 걸 보면서 신기해하고 이해도가 높아져 관심과 함께 식성도 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곡물을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정하 도시농업팀장 
김정하 도시농업팀장 

양주시농업기술센터 김정하 도시농업팀장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상자텃밭과 벼·콩 화분 재배 키우기 활동을 통해 밥상 위 먹거리에 대한 친밀감을 더울 높이는 계기가 됐다“라며 ”학생들이 도심 속 녹지공간 속에서 싱싱한 식재료를 얻고 그동안 자신이 직접 키운 벼와 콩을 수확하는 보람과 농부가 흘린 땀의 결실을 직접 체험해 보는 곡물 체험학교를 추천해 그 중 몇개의 학교를 선발해서 기술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관내 효촌초등학교를 비롯해 4개소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시=김진섭·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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