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차례 컨설팅 통해 작황 안정적

전북 김제시 용지면 송산1길에 위치한 용지자연순환농업쌀작목회는 102ha 면적에 영농조합 황성열 대표를 비롯한 논콩 재배 참여 농가 수 18 농가에서 의기투합해 2모작 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부의 쌀 적정 생산 조정을 위한 논 타작물 재배 장려와 함께 올해 전략작물직불제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논콩(선풍 80%, 대찬 20%)과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조사료를 심어 소득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지자연순환농업쌀작목회는 식량작물 공동경영체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와 미래농업전략연구원이 공동 추진하는 논콩 생산단지 재배기술 컨설팅에 신청해 지난 4월 25일 1차 컨설팅을 시작으로 10월 17일까지 총 10차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은 김제시 용지면 예촌리와 와룡리 일대 논콩 생산단지에서 진행됐으며. 유인봉 담당 컨설턴트와 이상복, 김학신, 김선, 표현종 등 참여 컨설턴트(선도 농업인)가 일정에 맞춰 습해 안전 포장과 호우로 인한 침수와 습해 심각 필지를 중심으로 생육기 논콩 다수확 재배기술 등에 대해 실시했다.

유인봉 컨설턴트는 토양관리와 시비, 종자소독, 배수로 확보, 파종 시기와 파종간격, 파종 후 제초제 살포 등 핵심사항을 설명하고 논콩 재배 경험 없는 신규 단지에는 파종 전후 집중적인 현장 컨설팅을 진행해 농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용지자연순환농업쌀작목회 황성열 회장이 나서 단지 내 소요 자재를 김제 원예농협에서 공동구매 하도록 해 비용 절감과 재배양식을 통일해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했다.

작목회 회원 농가 일관 기계화 파종 지원

용지자연순환농업쌀작목회는 파종기 2대와 로터리 2대로 회원 농가 일관 기계화 파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부터 20일 사이 전 농가의 집중 파종이 진행됐으며 파종간격은 70㎝ x 24㎝ 평 두둑 2줄 심기로 진행됐다.

이후 장마철 논콩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습해 피해 방지 기술을 컨설팅하면서 논콩 지정 필지 3개소를 순회하고.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및 습해 상황을 파악했다. 아울러 장마철 대처요령과 개화기 전후 논콩 포장 관리 요령(제초, 순지르기, 시비 지도) 등을 숙지하고 7월 상순경 파종농가 순회 자체평가 실시로 정보 및 중기 관리 기술을 공유했다.

용지면 송산리 황성열 대표 농가 포장에서는 배수 골과 주 배수로를 확실히 조치해 피해가 없었으며 6월 중순 적기 파종해 입모 상태도 좋고 제초 상태도 깨끗하게 관리했다. 용지면 반교리 김준철 농가 포장에서는 지난 6월 10일 제일 먼저 파종을 실시했고, 입모가 고르게 서 있고, 배수로 관리가 잘 돼 침수 및 습해 우려를 종식했다.

컨설팅에서는 모든 농가에 집중호우 침수 대비 배수 골 정비 여부를 확인하고 침수 시 생육 회복을 위해 요소비료 1%, 엽면 시비를 당부했다.

유인봉 컨설턴트는 “이 기간 대부분 농가에서 적기 파종으로 입모가 우수했다”라며 “집중호우 대비 배수로 정비도 잘 됐다”라고 평가했다.

침수 농가 사후관리 철저로 수량 확보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정부는 김제 지역을 포함한 전국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이에 컨설팅에서는 태풍 집중호우 대비 배수로 추가 확보 및 배수 골 물 빠짐 연결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밀, 보릿대로 배수 구멍 막힘이나 집중호우 시 포장 밖 배수로가 만수시 포장으로 역류하거나 배수가 잘 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컨설팅을 통해 영양제와 n-k 수용성 비료를 매주 엽면 살포했고, 적극적인 제초 관리로 개화기 콩과의 경합 방지 및 수확기 최대한 수량 확보에 집중했다. 추가적인 바닥 표면 제초제 사용 제초 작업을 실시하고 웃자란 메꽃은 손으로 뽑아 제거한 후 고랑과 행렬을 따라 유제 제초제를 살포했다. 이 같은 노력 결과 집중호우로 일시 침수됐던 김준철 농가 포장에서는 90% 회복을 보이는 성과를 냈다.

이후 생육 후기 포장에서는 너무 과도한 웃자람 포장은 최상단 잎만 예취해 햇빛과 통풍을 원활하게 해 주고, 태풍 상황 시 도복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아울러, 4종 복비 등 영양제와 염화가리 등 가리 성분 보충으로 튼실한 결실을 유도하도록 했다.

수확 전 논콩 포장 관리에서는 10월 중순까지 적절한 수분관리와 필요시 가리 성분 보충으로 튼튼하고 충실한 꼬투리 결실을 보도록 했다. 수확기 이전 미숙아 콩은 사전 예취해 말린 후 콤바인 수확 시 탈곡 포장 콤바인 닿지 않는 코너 부분과 논 두둑 콩은 사전 예취해 콤바인 작업 시 탈곡하도록 사전 작업을 실시했다.

유인봉 컨설턴트는 “지난 10월 17일 2023년 논콩 수량 예측조사를 실시해 포장당 3개소 표본을 선정 조사하고 11월 종합평가를 진행했는데 작황이 만족스럽다”라며 “품종을 통일하고 그간 습해 방지를 위해 로터리 작업 이전 불도저 활용 균평 작업을 실시했고, 침수 포장 농가에서는 포장선정(상습침수지 회피) 및 배수 골의 중요성을 인지해 대처했다. 그동안 황성열 회장을 비롯한 작목회 농가의 풍부한 농사 경험 등이 어우러져 위기를 극복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논콩 재배, 농협도 적극 지원

용지자연순환농업쌀작목회는 벼농사 포함 현재 회원 농가 면적 200ha를 관리하고 있는데, 논콩은 올해 처음 시작했다. 쌀가격 하락과 타작물 대체 작물을 논의하던 중 정부 타작물 재배 논콩 생산단지 지원을 접하고 시작하게 됐다. 이미 17년 차 식량작물공동경영체(들녘경영체) 형태로 작목회가 조직돼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어 올해 처음 논콩을 시작했지만, 소득 저하 없이 기계화와 공동 영농작업 등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이끌고 있다.

작목회 황성열 회장은 “내년에는 논콩을 60ha로 재배면적을 늘릴 계획”이라며 “콩 수확기와 파종기 등 장비도 늘리고 정부 시설지원도 신청해 회원 농가 소득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제가 집중호우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일부 피해 면적(7ha)을 제외하고는 컨설팅 도움을 받아 대부분 작황이 좋아 평당 1.2kg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농업인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용지농협에서도 작황이 좋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앞으로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용지농협 김웅 조합장은 “올해 공동 영농조직(용지 작목회)에서 콩 농사가 자리 잡는 것을 보고 농민들이 어려움 없이 농사짓는 것을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용지농협도 올해 긴급하게 3천만 원 예산을 편성해 이송기 2대와 양곡창고 2동에 집진 시설까지 갖춰서 관내에서 생산한 논콩 물량을 수매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 적정 생산 위해 논콩 재배 확대해야

식량작물 공동경영체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컨설팅 전문기관인 미래농업전략연구원과 공동으로 '논콩 생산단지 재배기술 컨설팅 추진단'을 구성하고 ‘논 콩 생산단지 재배 기술 컨설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진행해 들녘경영체 농가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은 “올해 현황을 보면 앞으로 기상이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7월 한 달간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피해가 심했고 논콩 농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컨설팅과 농가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과 역량을 동원해 많은 부분이 회복됐다”라며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재해보험 제도를 정비했고 전량 수매를 통해 농사 의향을 고취시켰다, 논콩은 벼농사와 비교했을 때 소득이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앞으로 쌀 적정 생산으로 쌀 가격 하락 방지와 국산 콩 생산으로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로 확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제=김진섭‧이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