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김병수 기자] 약을 복용한 후에 토하는 사람들을 종종본다. 특히,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현장에서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앓게 되었을 때는 준비해놓은 상비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을 다시 토해낸다면 다시 먹어야할지 병원을 가야할 지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 구토증상 심하면, 약 다시 먹어도 반복될 가능성 높아

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면 무난하다.

우선, 오심이나 구역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다시 약을 복용해도 또 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화기능, 즉 속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 다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거꾸로 오심이나 구역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약을 토했을 경우 약 복용 후 토할 때까지의 시간을 감안해서 판단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해열 진통제들은 위에서 약 복용 후 30분 정도에서 최대로 흡수되므로 약을 복용하고 나서 30~40분 정도 지나서 토했다면 다시 복용을 하지 않고 다음 약 복용시간을 약간 당기면 된다.

반대로 약 복용 후 30분 이내에 토했다면 10~20분 후에 토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복용하면 된다. 소화기 이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한번 토하고 나면 오심이나 구역증상이 상당히 진정되는 편이어서 다시 복용해도 토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만약 약을 복용할 때마다 토하는 경우라면 주사나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하므로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한번 약을 복용한 후에 증상이 제대로 없어지지 않았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 진통제 효과없어도, 3시간 지나서 복용해야 안전

보통은 이럴 경우 약을 과량 복용하거나, 약 복용 주기를 당기는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진통제나 해열제는 열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통상 6시간 정도 간격으로 복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그러나 약을 적적량으로 복용한 후에도 통증이나 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음 복용시간까지 기다리기 곤란하므로 이런 경우에는 시간을 약간 당겨서 복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진통제나 해열제는 복용 후 2시간 정도에서 최고혈중농도를 유지하므로 그 이전에 다시 복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최소한 2시간은 지나야 약효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 전에는 같은 약을 상용량으로 복용하면 안된다. 그 이후에는 서서히 혈중농도가 떨어지나 체외로의 배설을 감안해서 1~2시간이 지난 후에 복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결론적으로 같은 약을 상용량으로 다시 복용하려면 최소한 3~4시간 정도는 지나야 가능한데,  처음 용량을 적게 사용한 경우라면 다시 복용하는데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통증이나 열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1일 4~6회 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도움말: 김호천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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