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밀 재배 기계화율 95% 달성, 회원농가 소득 증대에 ‘온힘’

농림축산식품부는 콩 식량자급률 제고와 쌀 적정 생산조정 등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논콩 전문 생산단지 조성을 통한 생산과 유통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도 농식품부와 함께 전국의 각도 연합회 소속 회원 농가의 시설, 장비와 생산 농가 조직화에 필요한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5회에 걸쳐 논콩 재배 우수 들녘경영체를 찾아 운영 현황과 성공 요인에 대해 알아본다.

경북 상주 나누리영농조합법인 오춘환 대표가 논 콩 생산단지를 가리키고 있다.
경북 상주 나누리영농조합법인 오춘환 대표가 논 콩 생산단지를 가리키고 있다.

농식품부는 식량자급률을 지난 2021년 23.7%에서 오는 2027년까지 43.5%를 목표로 논콩 면적을 지난해 1만 2,600ha에서 올해 1만 9,500ha로 증가시켰다. 논 콩 단지도 122개소에서 158개소로 늘려 자급률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도 논 콩 전문 생산단지 조성 사업자 선정에는 식량작물공동경영체(들녘경영체)의 경우 공동영농 50ha 이상, 25인 이상으로 3년간 30ha 순증 의무가 있으며, 논타작물 단지화는 공동영농 10ha 이상(논 타 작물 5ha 이상), 15인 이상으로 3년간 30ha 순증 의무가 있다. 컨설팅 실적 요건은 시설과 장비 1년 이상, 사업다각화 3년 이상으로 지난 5월 영농조합법인 사업 신청을 받아 9월 선정이 이뤄졌다.

잘 정돈된 논 콩 배수로 

농식품부는 또한 국산 콩산업 육성 정책으로 배수 개선 사업지구를 선정하고 상습 침수와 습해가 발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배수 개선을 추진해 재해위험 최소화와 재배 안정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충북 괴산 목도지구, 충남 논산 부인지구, 예산 사리지구, 전북 김제 종신‧대창지구, 부안 대초지구, 전남 장성 용정지구, 영암 평리지구 등 기초조사 지구 9개소가 선정돼 기존 배수시설 한정 지원에 용수로 정비(누수방지) 등 맞춤형 추가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논 콩 생산단지 단수 300kg/10a 목표

아울러 농식품부는 논 콩 전문 재배기술 교육과 현장 컨설팅도 진행해 전문교육 과정(25명)을 지속 운영하기로 하고 생산단지 중심 전문가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컨설팅은 논 콩 생산단지 경영체 단수를 300kg/10a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산‧학‧연 재배기술 전문가와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 수상 경영체 선도농업인 등 다양하게 인력을 구성해 파종, 병충해 방제 등 생육 단계별 월 1회 내외 컨설팅과 재배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가 조직화를 유도하고 품질 균일화 촉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두류 공동 선별비 지원사업과 쌀의 구조적 과잉 최소화와 국제 곡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 두류 비축 개선을 통해 농업인 선호도가 높은 품종 구분 매입량을 확대하고 재배 농가와 가공업체 간 안정적 생산 기반과 구매 체계 구축을 위해 계약재배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콩 계약재배 사업 물량은 2만 8천 톤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해 논 콩, 가루쌀, 하계 조사료에 이모작 여부에 따라 차등 지원하고 전략 직불제를 통해 논을 활용하는 식량작물의 생산구조와 작부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계조사료는 ha당 430만 원 신규 지원되고, 하계작물(논 콩, 가루쌀)은 ha당 100만 원 신규지원 되며 동계작물(밀, 조사료)과 하계작물을 연계해 작부체계로 경작할 경우 ha당 1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농작업 기계화, 경영비 절감 고소득 실현

경북 상주시 함창읍 어풍로에 자리한 나누리영농조합은 지난 2016년 법인이 설립돼 현재 오춘환 대표를 비롯한 이사, 감사 등 임원 6명에 운영위원 8명, 전체 참여 회원 농가 410 농가가 모여 공동 영농하는 식량작물공동경영체(들녘경영체)다. 다각화 사업 신청 면적은 지난 2021년 6월 기준, 벼 198ha, 콩 139ha에서 올해 전체면적 1450ha로 벼 732ha, 콩 497ha, 밀 66ha를 경작하고 있다. 정부의 작부체계 전환 정책에 따라 쌀 적정생산을 위해 지난해 벼에서 콩으로 전환한 면적은 40ha로 전체 논 타 작물 콩 재배 면적은 410ha이다.

선풍 콩을 샆펴보는 오춘환 대표
선풍 콩을 샆펴보는 오춘환 대표

나누리의 주요 콩 재배품종은 선풍(93% 이상), 대원 4%, 연풍 1%, 기타 2%로 ‘선풍’ 품종이 압도적으로 많다. 정부 보급종인 선풍 품종은 기존 대원콩보다 21% 증수돼 수량이 많고 알이 굵으며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 달리는 높이가 높아 콤바인 수확에도 적합해 농가 호응도가 높다. 습해에 강한 콩 품종을 사용함으로써 논에 파종해 수확 작업이 용이해 기계화 실현이 가능하게 했다. 파종 시기는 5월 하순부터 6월 말로 파종량은 200평당 3.5~4kg이다.

전략작물직불금은 올해 논 타 작물 재배 콩(생산 단수 300/10a)은 4500~4600원/kg으로 벼 대비 124~130%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나누리에서 정부 콩 수매는 858톤으로 콩 정선량은 1,165톤이다. 나누리는 균일한 고품질 콩 보관을 위해 지난 6월 저온 창고 2동과 일반창고 2동도 착공했다.

오춘환 대표는 밀과 콩을 심는 법, 약을 치는 법, 콩 수확까지 모두 기계화 작업이 가능한 작물로 밀과 콩을 선택하고 공동 육묘장과 정선(1선별장, 2선별장)을 갖추고 콩 수확 전용을 비롯한 콤바인 8대와 광역 방제기 1대, 주행형 동력분무기, 파종기 20대, 드론 2대 등을 보유하고 효율적인 기계화 작업에 나섰다.

드론으로 논 콩 방제중인 나누리영농조합법인
드론으로 논 콩 방제중인 나누리영농조합법인

나누리는 밀과 콩을 주로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이다. 현재 나누리영농조합의 밀과 콩 재배력은 기계 95%, 인력 5% 비율로 오춘환 대표는 농기계의 효율적 이용 체계를 구축해 경영비를 최소 금액으로 운영해 절감하고 공동 콩 파종과 병해충방제, 수확 및 선별과 판매 작업을 통해 회원 농가의 경영안정을 이루도록 돕고 있다. 또한 논 콩과 밀 이모작 작부체계 전환을 위한 파종, 수확 등 기계화 작업을 통해 시간과 인력을 절감하고 있다.

농가소득에 이바지하는 법인이 되도록 기계화 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오 대표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 농법보다 기계화를 통한 농법을 이용해 회원들이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 제일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나누리영농조합, 논 콩 우수 생산단지 선정

논 콩 생산단지가 자리한 상주시는 낙동강 상류의 수자원이 풍부해 비옥한 토질과 배수로가 잘 정비돼 있어 논 콩 재배에 안성맞춤으로 농업소득 다각화로 자립 영농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CJ콩나물 콩 재배계약을 비롯해 2020년 논 타 작물 단지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나누리영농조합은 들녘경영체 활성화와 경영안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동영농을 통한 영농 규모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나서고 있는 나누리는 공동영농 작업 체계를 갖추고 논 콩, 밀 생산단지 조성으로 올해 2월 말 현재 콩 재배 420 농가 중 밀 재배 농가 42 농가가 이모작 작부체계를 갖춰 농가의 고소득 실현에 나서고 있다.

오춘환 대표는 농가소득 증대와 쉬운 콩 농사를 위한 노력으로 꾸준한 회원 농가와의 소통과 매년 5월 콩 다수확과 조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조직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임원 회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지역별 담당 운영위원 도입을 통한 소통의 창도 구축했다.

나누리는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한 전문가의 진단과 교육을 진행해 회원 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또한 역량 강화를 위한 공공기관을 통한 생산기술 강화 교육과 현장 및 선진지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공동체 내 이사와 감사의 연 2회 의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제2회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를 개최해 우수 생산단지 9개소를 최종 선발했고, 나누리영농조합은 ‘국내 최고의 국산 콩 생산단지’ 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 생산단지로 선정된 9개 경영체의 평균 생산 단수는 10a당 391kg으로 전국 평균 단수(평년기준)인 182kg보다 2.1배 높았다.

수확 후 유통 판매처는 계약단체와 정부 수매 기관, 식품 가공업체, 기타 소포장 업체 등으로 수매가는 지난해 기준 4600원/kg으로 메주와 된장, 간장, 두부 가공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나누리영농조합법인은 지자체에서 ‘경북 농업 대전환’ ‘들녘 특구 조성 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돼 경북도로부터 20억 원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나누리-담꽃새 협업, 6차 산업화에 박차

             제1호 슬로마을로 지정된 담꽃새메주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희제 대표
             제1호 슬로마을로 지정된 담꽃새메주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희제 대표

나누리영농조합 조희제 이사가 대표로 있는 담꽃새메주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 40명으로 지난 2020년 담꽃새메주된장마을 사업 관련 시설을 준공하고 법인을 설립했다. 메주, 된장, 간장 등을 활용한 전통 가공품 개발보급 시범사업 지원에도 선정된 담꽃새는 나누리의 콩 생산을 협업으로 10톤 정도 콩 물량을 확대해 가공 제품 개발과 판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체험관광과 엿 가공공장 준공으로 ‘알콩달콩 밀 축제’를 나누리와 번갈아 가며 매년 개최하는 등 6차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담꽃새메주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전경 
담꽃새메주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전경 
타 지역 들녘경영체 농가 회원들이 담꽃새메주된장마을을 견학해  항아리들을 살펴보고 있다.
타 지역 들녘경영체 농가 회원들이 담꽃새메주된장마을을 견학해 항아리들을 살펴보고 있다.

나누리 오춘환 대표는 나누리영농조합법인의 성공요인으로 ∆콩재배 단지화로 인한 면적 확대와 생산비 절감 ∆이모작(콩+밀) 직부 체계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농식품부, aT 수매 등 관계기관 협조로 유통 판로(계약재배) 기반 구축 ∆두부, 장류 등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고소득 실현 등을 들었다.

나눔을 통해 농민과 소통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영농조합 이름을 ‘나누리’로 지었다는 오춘환 대표는 지역사회 나눔 행사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매년 추석과 설 명절에 쌀과 된장을 기부해 오고 있으며 저소득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복지 쌀통 사업이 상시 운영돼 평상시에도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오 대표는 향후 계획으로 논 콩 재배에 우수한 선풍 품종의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쌀 적정 생산을 위한 논 타 작물 확대로 콩 정선장 시설 확충과 콩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하고 “회원 농가의 증가로 인한 면적 확대가 빠른 관계로 부족한 기계 장비를 보완해 기계화 작업 달성률을 높여 경영비 절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주=김진섭‧이태호 기자]

[농식품부-전업농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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