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전업농신문 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추진한 전략작물직불제는 주요 식량작물의 자급률 향상과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제도로 농가가 논에 콩 또는 가루쌀을 심으면 ha당 100만 원, 하계 조사료를 심으면 430만 원, 콩‧가루쌀을 밀 또는 동계 조사료와 이모작 하면 25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정부의 쌀 적정 생산대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서산덕수영농조합법아 가루쌀 재배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콤바인으로 가루쌀을 수확하고 있다.
콤바인으로 가루쌀을 수확하고 있다.

가루쌀로 쌀 적정생산, 고소득 이룬다

2026년 가루쌀 면적 4만2천ha 확대

농림축산식품부는 밥쌀 소비 감소와 쌀 가공식품 시장 확대 등 식품 소비 변화에 맞춰 가루쌀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 수립 후 올해 가루쌀 2,000ha(1만 톤 생산)를 목표로 식량작물공동경영체 중심으로 50ha 이상 재배단지를 모집했다.

가루쌀 생산단지 운영 주체에 교육·컨설팅, 시설·장비 등을 지원하고 단지별 종자 배정과 현장 기술지원단을 설치해 재배에 어려움이 없도록 컨설턴트 등 재배 기술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생산자단체를 통한 추가 수요조사와 함께 오는 2026년까지 가루쌀 생산단지 300개소와 4만 2천ha로 재배면적을 늘려 쌀 적정 생산을 통한 수급 조절과 쌀값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농가가 생산한 가루쌀은 정부가 전량 매입하므로 판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벼 재해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있어 재해로 인해 수량이 감소한 경우에도 일정 부분 소득을 보전받을 수 있어 최근 농가의 재배 의향 신청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가루쌀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어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다. 또 이앙 시기를 늦게할 수 있고 이모작에도 유리해 소득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서산덕수영농조합법인, 가루쌀 첫 재배

서산덕수영농조합법인 이우열 대표가 수확을 앞둔 가루쌀 생산단지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산덕수영농조합법인 이우열 대표가 수확을 앞둔 가루쌀 생산단지에서 포즈를 취했다.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강당리 일대 33곳 농가가 참여 농가로 431ha에서 대규모 공동영농을 하는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소속인 서산덕수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2년 설립해 이우열 대표 체제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당진에서 벼농사하다 지난 2001년 간척지 용지를 마련해 서산 A 지구의 광활한 대지 위에 영농조합을 이끄는 이 대표는 집단화된 농지의 육묘부터 수확까지 식량공동작물(들녘경영체) 공동 수행 작업과 농작업을 통한 경영비 절감, 공동구매를 통한 소득증대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2023년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사업’에 선정된 서산덕수영농조합은 농업 경영체 교육컨설팅과 생산단지 조성에 필요한 시설·장비 구입 설치비를 지원받아 올해 처음 시도해 재배에 나섰다.

일반벼보다 이득 가루쌀 면적 늘릴 것

가루쌀 벼 
가루쌀 벼 

가루쌀은 서산덕수영농조합에서 50ha 면적을 재배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올해 10ha 정도 가루쌀 시범 재배에 나선 이 대표는 지난 6월 9일 파종해 12일 공동육묘장에서 못자리판이 나와 6월 27일 이앙을 했다.

매뉴얼대로 평당 80주씩 심었는데 처음 재배 시 간척지이다 보니 뿌리잡는 기간이 5~6일 걸리고 모판이 모자라는 상황도 겪었다. 또 이곳 간척지 토양에는 종자 파종량 보급이 적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줄여 내년부터는 재배 안정성을 높여 작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조사에 의하면, 가루쌀을 정상적으로 재배한 생산단지들은 대부분 4천㎡(1210평)에서 2,400 ~ 2,600kg을 수확하고 있으며, 2,800kg 이상을 생산한 농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열 대표는 10월 15일부터 시작해 18일까지 3일 동안 가루쌀 수확을 마쳤다. 일반벼보다는 수확량이 적었지만 밀 이모작(26ha)과 함께 정부에서 전략작물직불금을 지원하고 농기계 시설·장비 지원과 보험이 있어 일반벼 재배보다 소득이 나은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에는 가루쌀 생산단지 재배면적을 80ha로 확대해 나서기로 했다.

벼 건조시설
벼 건조시설

이 대표는 본격적인 가루쌀 재배를 위해 5억 6천만 원을 정부 시설지원 사업에 신청해 트랙터 3대, 이앙기 2대, 파종기 1조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 대표는 가루쌀 재배면적 확대 이유로 “정부 방침인 적정면적 쌀 생산조정에 적극 동참하고 정부 수매로 안정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선택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영농후계자인 아들과 함께 소득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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