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선진사례_김재순 연구관(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업농신문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4월 17일부터 <6차 산업의 첨병, ‘치유농업의 현재와 미래’> 기획보도를 시작한다. 아직 태동단계라 할 수 있는 치유농업의 정확한 정의와 해외 사례, 그리고 국내 모범적 사례 등을 총 7회에 걸쳐 기획연재한다. 우리 농업의 새로운 소득창출과 더불어 국민건강에도 일조할 수 있는 6차산업의 첨병으로 발돋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최근 농업은 생산에 초점을 둔 1차 산업이나 2·3차 산업에 머무르고 있지 않으며, 국민의 스트레스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의료·교육과 연계된 치유농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치유농업이란 농업·농촌자원 또는 이와 관련한 활동 및 산출물을 활용한 치유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 및 활동이다.

이러한 치유농업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농업국에서 활성화되어 참여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치유하고, 지역사회 및 국가에서 농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경제적 효과를 얻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진국의 치유농업을 알리고자 네덜란드, 영국 등 치유농업 선진국의 치유농장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Hoeve Klein Mariendaal은 네덜란드 치유농장으로 농업 전문가 남편과 보건 의료의 전문가인 아내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치유농장을 만들 당시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일터와 농장을 만들고자 하였고 주 고객은 정서장애가 있는 사람, 정신질환, 자폐 청소년들이었다.

고객들에게 동·식물 돌보기 등의 치유 프로그램 서비스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다.

또한 치유농장은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며 파티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치유 활동을 통해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과 이를 이용한 음식이 판매되고 있으며 회의장 대여, 카페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하고 있다.

Magdalen Farm은 영국 체류형 농장으로 방문객들은 농가에서 숙박을 할 수 있으며 치유농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방문객 유형은 가족, 학생, 지역 주민 등이고 체류하는 방문객들은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유기 농산물로 만든 가정식 음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치유농장에서 자연을 접하고 농촌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해 준다.

초등학교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곤충채집하기, 동물 돌보기, 농작물 수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중·고등학교 대상으로 지리학과 생태학에 관련된 현장 학습 및 야외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야외 농장에서 자연과 소통하고 동물과의 동행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농장 대부분의 지역은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경로로 되어 있고 농장에 전동 휠체어가 준비되어 있다.

Spitalfields city farm은 영국 런던의 근교에 있는 치유농장으로서 농장과 정원을 유지 관리하고 동물 돌보기 등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 고객층은 어린이, 노인, 성인 등 일반인 대상이다. 동물 복지를 고려한 동물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촌 체험학습을 위한 농장과 정원 투어 프로그램을 주 4회 운영한다.

모바일를 통해 이벤트, 프로젝트형 교육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방문객 및 자원 봉사자가 즐길 수 있는 채소정원을 통해 식재료를 직접 재배 방법 교육, 곤충채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의 치유농업은 정신질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속가능한 농업이 무엇인가? 란 고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도 치유와 힐링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농업 뿐만 아니라 농촌 환경과 자원을 이용하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도시민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치유농업의 가치에 대하여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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